너무나 개가 키우고 싶었다.
기회가 날 때마다 개 키우고 싶다고 징징거렸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셨다.
그리고 결국 나는 고3때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부모님께는 친구집에서 얻어온다고 둘러댔고, 내 생애 첫 강아지가 될 녀석을 만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 이쁜 녀석을 처음 만나는 그날은 점차 가까워오고, 녀석을 만나러 가던날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애견샵에 갔는데 아직 녀석은 도착하지 않았었다.
기다린다는 순간이 이렇게 설레고 행복할 수가 있을까!
막 농장에서 돌아오신 애견샵 아저씨의 손에 들린 이동상자..
그리고 처음 만난 내 생애 첫강아지..
요크셔테리어였던 녀석에게 친구가 “꽁지”라는 이름을
지어주었고 그렇게 나의 행복은 시작되었다.
나의 고3은 행복했다. 바쁜 아침 일찍 일어나 밥통만 보는 꽁지에게 밥을 주고 포만감을 느꼇고,
자율학습이 끝나고 오는 내손에는 꽁지에게 줄 껌이나, 육포가 들려 있었다.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다. 어느 일요일 아침, 경련을 일으키며 고통스러워 하는 꽁지를 끌어안고 엉엉거리며
동물병원으로 뛰기도 했고 입원한 꽁지를 보러 식구들이 함께 병문안 하면서 꽁지에 대한 사랑은 각별해 졌다.
앞으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란 맘에 사료도 잘 먹고 꽁지는 4kg의 몸무게를 자랑하는 튼튼한 녀석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꽁지와 함께 한 시간은 그리 길지 못했다. 신정 당일 날 혼자있던 꽁지가 저녁에 많이 짖어대었다는
이웃들의 항의가 있었고 그 이후에도 크고 작은 일이 너무 많았다.
한번은 엘리베이터에 흘려있는 초코아이스크림을 우리 꽁지 설사라고 신고가 왔다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일이 반복되고 부모님이 더 힘들어 하셨다.
그렇게 꽁지는 아빠의 친구분 댁으로 보내졌고,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을 알지 못한다.
주인으로서 책임지지 못했던 것이 너무 미안하고, 나보다 더 사랑해주고 아껴주시는 분들과
함께라고 믿고 있지만 요즘은 꽁지가 더 보고싶다.
지금이라면 그렇게 무책임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래서 지금 나는 학생들이 강아지를 분양받으려고 할 때 말리는 편이다.
학생은 이름만 주인이지 키우는 것은 모두 부모님의 몫이기 때문이다.
꽁지야! 미안하고 보고싶어. 누나 너 항상 보고 싶어하고 행복을 빌게!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