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의 행동에 담긴
메시지를 파악하라!
반려견의 행동심리학 8번째 이야기!
강아지도 연애를 한다는 걸 아세요?
강아지의 연애에 대해
이야기해봅시다.
반려견의 행동 심리학 VIII
어린아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나 옛날이야기들을 보면 개들도 사랑을 한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사의 한 애니메이션은 떠돌이 개와 사랑에 빠진 아메리칸 코커 스파니엘의 이야기를 다뤄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실속의 개들은 어떨까? 개들도 과연 사랑을 할까?
기획. 편집 / 이종경
오늘날에는 대부분 한 가정에서 반려견을 키움으로써, 반려견이 견주의 가족과 과거 무리속에서 생활하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다른 개들과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는 산책할 때로, 이러한 환경에서는 개들의 행동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개들의 선조인 늑대는 과연 사랑을 할까? 라는 관점에서 본론의 서두를 꺼내보기로 한다.
야생동물인 늑대는 기본적으로 일부일처제이다. 무리의 가장 상위인 수컷과 가장 상위인 암컷이 애인사이, 또는 부부에 가까운 일대일의 관계를 형성한다. 이 두마리는 발정기에 서로 교미의 대상이 되며, 발정기 이외의 시기에도 사이좋게 지낸다. 이런 의미에서 서로 연애관계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특히 무리의 최상위인 암컷은 무리의 리더인 수컷과 평소 사이좋게 지내지만, 다른 하위의 수컷과는 교제를 하지 않는다.
개들의 행동양식도 기본적으로 늑대와 비슷하기 때문에, 떠돌이 개들이 무리를 지어 생활할 경우, 동일한 관계가 관찰될 것이다. 그러나 각 가정에서 한마리씩 길러지는 오늘날의 개들은 야생의 늑대처럼 무리를 형성하지 못한다. 그래서 무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령, 산책도 중 만나게 되는 사이좋은 떠돌이 개가 있더라도, 늑대 무리의 최상위 암컷과 수컷의 관계와는 전혀 다르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날의 개들에게는, 개 본래의 연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되지 않고 있다.
개들의 연애를 생각할 때에는, 그 성행위가 사람의 그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 사람은 연중 어느때나 성적교류가 가능한 고등동물이다. 그러나 개들의 경우 년 1회에서 2회, 암컷의 발정기에 국한된다. 수컷은 연중 교미가 가능해, 발정기를 맞은 암컷이 있으면 어떤 암컷과도 교미를 하려고 한다.
앞에서 전술한 바와같이 늑대의 무리에서는 최상위의 수컷과 암컷이 부부에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으나, 수컷은 자신의 자손을 많이 남기기 위해 어떤 암컷과도 교미를 하려고 한다. 수컷은 어디까지나 "구하는 성"인 것이다. 이에 비해 암컷은 "선택하는 성"이라고 할 수 있다. 교미 상대가 어떤 수컷이라도 좋은 것이 아니라, 보다 강한 자손을 남기기 위해 알맞은 상대를 선택한다. 늑대의 무리를 예를들면 최상위의 암컷은 교미의 상대로, 무리의 리더인 최상위의 수컷을 기본적으로 선택한다.
야생 늑대의 경우 발정기는 년 1회로 무리의 암컷들, 대부분이 거의 동시에 일제히 발정기를 맞이한다. 그러나 이중 임신을 하는 것은 최상위의 암컷 한마리 뿐이다. 이유는 최상위의 암컷이 하위 늑대의 교미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리 중, 단 한마리의 늑대만이 어미가 될 수 있는데, 이것을 "마더 셀렉션(mother selection)"이라고 한다. 무리의 자손을 보다 확실히 키우기 위해, 태어나는 새끼의 수를 제한하는 것이다.
이처럼 늑대의 무리에서는 기본적으로 최상위의 수컷과 암컷, 한쌍만이 교미가 가능하다. 그러나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는, 그 이외의 암, 수 교배에 따른 출산도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람의 표현으로 치자면 불륜의 관계인 것이다. 늑대 수컷이 상대를 선택하지 않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그리고 암컷은 발정기를 맞으면, 자신의 난자를 수정시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한다. 그렇다고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대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확실하다. 이것은 개들에게도 적용된다. 수컷은 물론 상대를 가리지 않으며, 발정기를 맞이한 암컷 역시, 평소 사이가 좋은 상대가 아니어도 적극적으로 교미를 받아들이게 된다. 이처럼 발정기의 암컷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
전세계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거리의 개"가 존재한다. 견주가 있지만 개를 풀어 기르기 때문에, 마을의 여기저기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들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개들은 자유롭게 사이가 좋은 상대를 찾아내며, 항상 같이하면서 짝을 이뤄 새끼도 낳는다. 그러나 현대의 도심에서 길러지는 대부분의 반려견들은, 산책을 할 때 이외에는 다른 개들과 접촉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다른 개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해도, 좋고 싫은 상대는 있다.
싫은 개와 만나면 마치 못본 것처럼 그냥 스쳐지나 가지만, 마음에 드는 이성의 개를 만나면 매우 좋아하고, 냄새를 맡으며 키스라도 할 것 같이 서로의 입을 핥는다. 이런 모습은 마치 사람들의 애인사이를 보는 것과 같다. 개들이 좋아하는 상대를 고르는 기준은 사람의 눈으로 보았을 때, 생김새나 스타일이 좋은 개가 아니다. 견주의 입장에서 어떻게 저런 상대를 좋아할까? 라는 의문표가 붙지만, 개들에게는 나름대로 선택기준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