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Owl] 앵무새 호흡기 질병 II (하부호흡기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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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조의 하부 호흡기 질병은 병증의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려운 질병 중의 하나입니다.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즉 병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발견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죠.
또한 병증이 상당히 진행되어 발견된 경우 예후 또한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반려조의 보호자 분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증상을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아서 좋은 결과를 얻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올려봅니다.
우선 하부호흡기란 무엇인지 알아 볼까요?
하부호흡기란 기관(Trachea), 명관(Syrinx), 기관지(Bronchi), 폐(Lung), 기낭(Air Sac)을 말합니다.
일단 상부호흡기 질병을 가지고 있는 아이라면 눈꼽, 콧물, 코막힘, 납막의 부종, 재채기, 머리를 흔드는 증상을 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하부호흡기 질병의 증상은 이와는 달리 호흡곤란, Tail bobbing (꼬리가 규칙적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는 현상), 기침, 빈호흡,
호흡곤란, 목소리의 변화 등이 주로 나타나게 됩니다.
조류는 포유동물과 달리 횡경막이 없고 대신 기낭(Air sac)이 있습니다. 따라서 기낭에 압박이 가해지는 질병을 가지고 있다면 빈호흡,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므로 호흡기 질환과 구분해야 할 것입니다. 즉 알막힘, 심장병, 고체온증, 간질환, 비만, 복막염, 신장질환, 종양 등의 질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 호흡기 질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부 호흡기에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체는 바이러스, 세균, 진균, 기생충 등이 있습니다만,
이 중에서 세균 및 진균의 감염에 의한 질병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선 기생충은 기관개취충(Gapeworm)과 기낭진드기(Air Sac Mite) 감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기관개취충은 조류의 기관/기관지에 기생하는 선충류이고 기낭진드기도 조류의 기관/기관지에 기생하는 진드기입니다.
이들은 기관에 기생하면서 공기의 흐름을 막거나, 염증 등을 일으키게 됩니다.
기낭진드기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이전 포스티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blog.naver.com/36runway/40175017470
[기관에 감염된 기관개취충] [기낭진드기]
두번째로 세균감염을 들 수 있는데요. 세균감염은 주로 앵무병의 원인체인 Chlamydophila psittachi 또는 Mycoplasma spp.에 의한 경우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두 원인체에 감염된 경우, 재채기, 투명한 콧물 등 상부호흡기 증상 등도 나타나므로
임상증상만으로 진단하기가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앵무병이 발생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앵무병의 경우 호흡기, 소화기, 신경증상 등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흡기 증상 뿐만 아니라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도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무슨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민들레 홀씨처럼 생긴 것이 참 이쁘다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밑의 사진을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
위의 사진은 위의 그림에 나열된 Aspergillus(아스퍼질루스)라는 곰팡이균에 감염된 내부 장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런 곰팡이가 반려조의 몸속에서 자란다니 믿을 수가 없으시죠?
세번째로 공부할 내용은 아스퍼질루스(Aspergillus spp.) 진균에 의한 하부호흡기 감염입니다.
아스퍼질루스는 기관, 기관지, 폐, 기낭 등의 하부호흡기 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 어디에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히 새에 감염되는 곰팡이 중 가장 치명적이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종입니다.
이 곰팡이는 불결한 사양관리를 할 경우 많이 증식하는데요.
특히 과일이나 야채를 주고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 알곡을 보관하는 경우 급격하게 증식됩니다.
아스퍼질루스는 기회감염균입니다.
즉 어떠한 원인에 의해 새의 면역력이 약해졌을 경우 쉽게 감염이 됩니다. 아이가 만성질병으로 고통 받거나, 사육환경의 급격한 변화,
사육자 임의대로 처방한 항생제의 남용, 장거리 운송, 영양의 불균형, 불결하거나 부적합한 사육환경 때문에
아이들이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고 따라서 이러한 원인체에 쉽게 감염되게 됩니다.
또한 건강한 아이라도 다량의 원인체에 노출이 되는 경우에도 감염이 되기도 합니다.
이 질병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뉩니다.
급성의 경우, 갑작스런 급사가 특징입니다. 이 곰팡이가 내뿜는 독소에 중독되어 갑작스럽게 낙조하게 되는 것이죠.
만성의 경우, 심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점진적인 체중의 감소와 목소리의 변화가 나타나게 됩니다.
치료법은,
항진균제를 최소 2달이상, 길게는 6~9개월의 기간동안 투여하여야 합니다. 대체적으로 진균 감염은 쉽게 치료가 되지 않고 완치가
되었다고 판단되더라도 한달 정도는 더 약을 투약하여야 합니다. 그만큼 이 질병을 치료하기가 어렵고 까다롭다는 말입니다.
항진균제의 경구투여 이외에 네블라이져로 하부호흡기 깊숙한 곳까지 도달 가능한 항진균제를 포함한 미세한 약물을 흡입시키는 방법을 쓸 수 있고, 효과 또한 좋습니다.
글쓴이
굿닥터동물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