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Owl] 앵무새 식체
[굿닥터동물병원 in 군포]
[031-391-7533]
큐리는 젊은 부부와 함께 살고 있는 체스넛 마카우 이유조 입니다.
입양된지 얼마되지 않아서 식욕부진, 구토, 활력저하로 내원한 케이스입니다.
이처럼 입양된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들은 낯선 먹거리, 낯선 환경 등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쉽게 소화기 감염 또는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잘 소화시키는 이유식이라도 이러한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조금 오염된 먹거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히 너무 늦지 않게 병원에 내원해서 몇가지 검사를 통해 세균성 결장염 진단을 받고 약이 처방되었는데요.
사실 약과 함께 보호자님께 당부드린 말씀이 있었습니다. 소화력이 회복되는 하루 또는 이틀 동안 미음을 먹이라는 당부였습니다.
소화력이 많이 떨어진 아이라면 이유식 조차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소화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이유식의 소화도 당연히 지연되고 이차적으로 이유식의 부패 내지 산패가 진행됩니다. 이유식은 쉽게 부패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죠. 이 경우에는 부패된 이유식이 아이의 소화능력을 더욱 악화시키게 되는 것이죠.
이 때 특효약은 미음입니다.
여러분들도 예상하시다시피 미음에는 탄수화물 외에는 별다른 영양성분이 없지만, 식체나 소낭정체, 장염 등으로 소화를 못 시키는 경우가 발생했을 때 아이에게 하루, 이틀 정도 급여하면 소화력 개선에 어떠한 약보다도 효과가 좋을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미음은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아이의 소화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자만, 근본적인 질병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미음의 효과 또한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반면 미음은 아이가 치료를 받는 동안 질병의 경과를 호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큐리의 경우에는 소화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체중의 급감, 식욕부진, 구토 등이 발생하였고, 적절한 치료와 함께 소화기관에 부담이 거의 없는 미음을 급여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보호자 분께서 간과하시고 미음대신 계속 이유식을 주셨습니다. 결국 몇일 후 아이는 식욕절폐와 심한 탈수, 급격한 기력 저하와 함께 병원에 재내원하게 되었습니다.
내원 당시 아이의 상태는 매우 위중했고, 보호자분들은 맞벌이 부부시라 곁에 두고 24시간 케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저희 병원도 24시간 운영되는 곳이 아니라 이렇게 위중한 아이는 받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보호자의 간곡한 요청과 아이의 눈빛이 저의 마음을 흔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음 날이 쉬는 날이라 결국 큐리를 저희 집으로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T.T
하루종일 아이를 옆에서 끼고 돌본 덕분에 아이의 기력은 서서히 회복되었지만... 저의 기력은 반대로 서서히 빠져 갔지요 ...
역시 닥터 아울의 마법의 미음이 큰 힘을 발휘하였구요. ^^
거의 오성급 호텔 (^^)의 안락함과 보살핌 속에서 이틀 간의 간호와 치료를 받은 큐리는 식욕도 활력도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퇴원하는 날...
헤어지게 되서 진심으로 아쉽다는 말과 함께 그 동안 정들었던 큐리를 보호자님께 돌려 드렸고, 이틀 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서 저 또한 뿌듯한 마음으로 기쁜 이별을 했습니다.
큐리야~
엄마, 아빠랑 건강하고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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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굿닥터동물병원
